코스피 11% 급등, 레버리지는 여전히 말라 있었다 — 테마섹과 고용 쇼크가 한 일

외국인 순매수와 테마섹 투자 추진으로 코스피가 급등한 상황을 다룬 Market Unfolded 시장 브리핑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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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Unfolded는 지난주 한 주를 쉬었습니다. 그 사이 코스피는 6,258.77에서 6,977.94로 719.17포인트, 11.49% 올랐습니다. 8월 14일에는 장중 7,010.86까지 닿아 7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하루 이틀에 몰린 상승도 아니었습니다. 10일 0.65%, 11일 0.73%로 시작해 12일 3.68%, 13일 3.56%, 14일 2.42%로 5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이 글은 그 일주일을 복기합니다. 다만 순서를 바꾸겠습니다. 무엇이 올랐는지보다, 8월 3일에 저희가 세운 가설이 이 구간을 설명하는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저희 가설부터 확인하겠습니다

8월 3일 글에서 저희는 이번 국면의 몸통이 개별 악재가 아니라 레버리지 구조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단서를 하나 달았습니다. 강제 매도가 소진된 것은 하방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이지 상승 동력이 생겼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주 데이터를 보면 그 단서가 맞았습니다. 레버리지는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하루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직전인 7월 30일 12조 4,485억 원이었습니다. 8월 10일에는 5,923억 원까지 줄어 규제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12일에도 8,594억 원에 그쳤습니다. 7월 30일 대비 93% 넘게 줄어든 수준이 그대로 유지된 것입니다.

개인의 방향은 더 분명했습니다. 코스피가 급등하던 그 주에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1,114억 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1,073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지수가 오르는데 레버리지는 팔았다는 뜻입니다.

즉 이번 상승은 레버리지 자금이 돌아와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저희 가설로는 지난주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올린 것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조 5,737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10일 하루를 빼고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였고, 5거래일 연속 상승은 이 자금이 만들었습니다.

규모가 특히 컸던 날은 지수가 3% 넘게 뛴 이틀입니다. 12일에는 외국인이 2조 8,357억 원, 기관이 5,278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13일에는 외국인 2조 1,209억 원, 기관 6,814억 원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외국인만 5조 원 가까이 들어온 셈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7월 말까지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파는 쪽이었습니다. 저희도 7월 30일 글에서 외국인 매도의 이유를 따로 다뤘습니다. 그 방향이 왜 뒤집혔는가입니다.

외국인을 움직인 세 가지

첫째, 금리입니다. 8월 7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2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8만 명 증가였으니 10만 명 넘게 빗나간 것입니다. 발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17%로 5.7bp, 2년물은 4.179%로 7.3bp 내렸습니다. 저희가 7월 30일과 8월 3일 글에서 반등의 걸림돌로 지목했던 금리 축이 처음으로 꺾인 것입니다.

둘째, 테마섹입니다. 8월 12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572조 원을 운용하는 이 펀드가 외부 운용사를 거치지 않고 내부 투자팀으로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은 처음입니다. AI 시대에 메모리가 시스템 반도체나 AI 플랫폼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 당일 두 종목은 나란히 7% 넘게 올랐습니다.

셋째, 주주환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합쳐 100조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13일 삼성전자가 4.89%, SK하이닉스가 5.92% 오른 배경입니다.

여기에 국내 정책도 하나 겹쳤습니다. 13일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내면서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올렸습니다. 증가 여력이 30조 원 안팎에서 60조 원 안팎으로 늘어납니다. 주택 공급 자금에 쓰겠다는 취지지만,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방향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셋 중 둘은 아직 기대입니다

이 셋을 같은 무게로 놓으면 안 됩니다.

고용보고서는 이미 나온 숫자입니다. 발표됐고, 금리가 실제로 움직였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사실입니다.

테마섹은 다릅니다. 보도된 내용은 직접 투자를 ‘추진’하며 한국 정부 측과 접촉했다는 단계입니다. 매입 규모도, 시점도, 성사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주주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것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하겠다는 일정이고, 100조 원이라는 숫자는 시장 관측이지 회사가 밝힌 규모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난주 상승의 세 축 중 둘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대입니다. 기대가 주가를 올리는 것은 흔한 일이고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확정된 사실과 구분해 두지 않으면 발표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무엇이 빠지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외국인 자금의 성격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6조 5,737억 원이 장기 투자 자금인지, 그동안 쌓인 매도 포지션을 되감는 과정이었는지는 지금 데이터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8월 초부터 추적 항목으로 남겨둔 질문인데 여전히 답이 없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은 864.65, 원·달러 환율은 1,411.65원, 미 국채 10년물은 4.696%입니다. 국제유가는 82.8달러로 다시 올라와 있습니다. 금리가 한 번 꺾였다고 해서 매크로가 풀린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 외국인 순매수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지. 지난주가 되감기였다면 5거래일 연속 매수 뒤에 방향이 바뀝니다.
  • 테마섹 관련 후속 보도. 규모나 시점이 구체화되는지, 아니면 추진 단계에서 멈추는지가 갈림길입니다.
  •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발표 시점과 규모. 시장이 기대하는 100조 원에 못 미치면 8월 13일의 상승분이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 미 국채 10년물이 4.6%대에 머무는지, 다시 올라가는지. 고용 쇼크 한 번으로 금리 축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Market Unfolded 해석

지난주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하방이 제거된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규제가 만든 변화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거래대금이 93% 줄어든 상태가 2주 넘게 유지되고 있고, 그만큼 지수가 하루에 5%씩 흔들리던 구조는 약해졌습니다. 다만 그것은 배경이지 동력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8월 3일에 “하방 제거이지 상승 동력이 아니다”라고 적어둔 그대로였고, 이번에는 그 단서가 본문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가설을 조정합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의 급락과 반등은 레버리지 구조로 설명됐지만, 8월 둘째 주 상승의 몸통은 외국인 자금입니다. 레버리지는 이제 몸통이 아니라 변동성을 줄여주는 배경으로 물러났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봐야 할 지표입니다. 지난 2주는 레버리지 거래대금과 개인 수급을 봤다면, 지금부터는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과 테마섹·주주환원의 실현 여부입니다. 기대가 사실로 바뀌는지, 아니면 기대인 채로 남는지가 다음 방향을 정합니다.

저희 가설: 이번 국면의 몸통은 개별 악재가 아니라 레버리지 구조다 (8월 3일 제시)

오늘 판정: 약화 — 레버리지가 하방을 제거했다는 부분은 유지되지만, 8월 둘째 주 상승은 레버리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지수를 올린 몸통은 외국인 자금이었고, 가설의 설명 범위가 그만큼 좁아졌습니다.

Follow-up — 앞으로 추적할 것

Market Unfolded는 아래 항목을 계속 추적해 후속 글로 이어가겠습니다.

  •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 — 장기 자금인지 숏커버링이었는지
  • 테마섹의 실제 매입 집행 여부와 규모
  •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발표(3분기 중 예정) — 규모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
  •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1조 원 아래에서 유지되는지, 되살아나는지
  • 8·13 대책으로 늘어난 가계대출 여력 60조 원이 실제로 어디로 흐르는지

FAQ

일주일 사이에 코스피가 11% 오른 이유가 뭔가요?

외국인 순매수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조 5,737억 원을 순매수했고,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 자금이 만들었습니다.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8월 7일 미국 고용보고서 쇼크로 국채 금리가 내렸고, 12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접 투자 추진 보도가 나왔으며, SK하이닉스 주주환원 기대가 커졌습니다.

테마섹이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 건가요?

아직 아닙니다. 보도된 내용은 직접 투자를 추진하며 한국 정부 측과 접촉했다는 단계이고, 매입 규모와 시점, 성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성사되면 572조 원을 운용하는 테마섹의 첫 한국 증시 직접 투자가 되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추진 단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레버리지 규제 효과는 끝난 건가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하루 거래대금은 7월 30일 12조 4,485억 원에서 8월 10일 5,923억 원까지 줄었고, 12일에도 8,594억 원에 그쳤습니다. 93% 넘게 줄어든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규제는 지수의 변동성을 줄이는 배경일 뿐, 지난주 상승을 만든 동력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들어가도 되는 자리인가요?

들어갈지 말지는 답해 드릴 수 없지만,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는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① 외국인 순매수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가 ② 테마섹 관련 후속 보도에서 규모·시점이 구체화되는가 ③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발표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가.

지금 기준으로는 ①이 5거래일 연속으로 확인됐고, ②와 ③은 아직 기대 단계입니다. 셋이 함께 채워지면 지난주 상승은 재평가의 시작으로 볼 근거가 생깁니다. 반대로 ②나 ③이 기대에 못 미치면, 그 기대를 반영해 오른 8월 12~13일의 상승분부터 되돌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국내 주가·지수 등락률은 2026년 8월 14일 정규장 종가 기준이며, 미국 금리는 현지 8월 7일 발표 직후 기준입니다. 주간 수급·거래대금 수치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고, 테마섹의 직접 투자와 SK하이닉스 주주환원 규모는 각각 추진 단계와 시장 관측으로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언급된 데이터는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이후 변동될 수 있으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