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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ADR이 하룻밤에 9% 빠졌다 — 외국인 8조 매수는 어디로 갔나

    SK하이닉스 ADR이 하룻밤에 9% 빠졌다 — 외국인 8조 매수는 어디로 갔나

    8월 17일 글에서 저희는 확인할 항목을 하나 남겼습니다. 지난주 코스피를 11% 끌어올린 외국인 자금이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가였습니다. 이틀 쉬고 열린 첫 거래일에 답의 첫 조각이 나왔습니다.

    어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방향은 여전히 매수입니다. 다만 규모가 달라졌습니다. 12일 2조 8,357억 원, 13일 2조 1,209억 원, 14일 3조 384억 원을 사들이던 흐름에서 하루 만에 914억 원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코스피는 장중 7,216.62까지 올랐다가 6,869.83에 마감했습니다. 5거래일 연속이던 상승이 끝났습니다.

    외국인은 어제도 샀습니다. 914억이었습니다

    숫자를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어제 유가증권시장의 수급은 개인 7,313억 원 순매수, 외국인 914억 원 순매수, 기관 7,849억 원 순매도였습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이고, 외국인은 매수 쪽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외국인이 팔기 시작했다”는 표현은 어제 데이터로는 맞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사기를 멈춘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이 구분이 안심할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지난주 상승은 하루 2조~3조 원이 들어와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 규모가 914억 원이면, 지수를 밀어 올리던 힘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5거래일 연속 상승이 그날 끝났습니다.

    누적으로 보면 규모는 여전히 큽니다. 지난 닷새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8조 3,000억 원가량을 집중적으로 담았습니다. 어제도 SK하이닉스는 1.03% 올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드물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이 두 종목을 놓은 것은 아닙니다.

    장중 7,216에서 종가 6,869까지

    어제 장의 모양이 특이했습니다. 오전에는 7,216.62까지 올라 7,000선을 되찾는 듯했고, 오후에 방향이 바뀌어 6,869.83으로 마감했습니다. 고점에서 종가까지 346.79포인트, 4.8%가 빠진 것입니다. 전일 대비로는 108.11포인트, 1.55% 하락입니다.

    코스닥은 더 크게 흔들렸습니다. 30.45포인트, 3.52% 내린 834.20으로 마감했습니다. 지수 하락 폭이 코스피의 두 배가 넘습니다.

    개별 종목에서도 선이 갈렸습니다. 외국인이 담은 SK하이닉스는 1.03%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2.19% 내렸습니다. 삼성전기는 7.57%, 삼성SDI는 5.43%, 현대차는 3.97% 하락했습니다. 지수가 오전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동안 대부분의 대형주가 밀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밤사이 반도체가 무너졌습니다

    간밤 뉴욕에서 벌어진 일이 어제 국내장보다 큽니다.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4.43bp 올라 5.3103%가 됐습니다. 2007년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입니다. 이 금리가 오르자 반도체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은 1.33% 내린 26,289.71로 마감했습니다.

    개별 종목의 낙폭이 큽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9% 넘게, 마벨이 7.82%, 마이크론이 7.02%, 인텔이 6.58% 빠졌습니다. 장비주도 함께 밀려 램리서치가 4.63%, ASML이 4.26%, TSMC가 4.07%,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3.92% 내렸습니다.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함께 지목됩니다. 하나는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이고, 다른 하나는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입니다. 빅테크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대량으로 빨아들이면 그만큼 국채가 밀리고, 국채 금리는 경쟁하기 위해 더 올라갑니다.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값을 매기는 성장주가 먼저 조정을 받습니다. 반도체가 그 한복판에 있습니다.

    어제 저희가 쓴 것을 정정합니다

    어제 아침 글에서 저희는 이렇게 썼습니다. 금리와 유가가 오르는데 메모리와 반도체 장비만 반대로 올랐다고, 선이 뚜렷한 하루였다고 했습니다. 마이크론이 4.13%,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5.55% 오른 날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그 선이 지워졌습니다. 같은 종목들이 어젯밤 각각 7.02%와 3.92% 빠졌습니다. 메모리 공급 정책이라는 재료가 금리 앞에서 버티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정책 재료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미국 상무장관이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구매에 반대한 사실도, 마이크론의 물량이 2027년까지 차 있다는 사실도 그대로입니다. 다만 그 재료의 크기를 저희가 하루 치 주가로 과하게 읽었습니다. 업종 재료는 금리라는 더 큰 변수에 눌릴 수 있고, 어제가 그 사례였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어제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6,869.83, 코스닥은 834.20, 원·달러 환율은 1,412.29원입니다. 밤사이 미국 반도체가 크게 빠졌으니 오늘 국내 반도체가 그 낙폭을 얼마나 따라가는지가 첫 관문입니다.

    •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오늘 어디까지 돌아오는지. 914억은 방향이 아니라 강도의 문제였습니다. 다시 조 단위로 올라오면 지난주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고, 순매도로 바뀌면 그때 성격이 달라집니다.
    • 어제 오르던 SK하이닉스가 ADR 낙폭을 따라가는지. 국내 주가는 1.03% 올랐는데 ADR은 9% 넘게 빠졌습니다. 이 간극이 오늘 시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외국인 시각을 보여줍니다.
    • 미 국채 30년물이 5.3%대에 머무는지. 이 금리가 내려오지 않으면 업종 재료 하나로 반등하기는 어렵습니다.
    • 기관의 방향. 어제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이 아니라 7,849억을 판 기관이었습니다. 기관이 이틀 연속 파는지가 별도의 신호입니다.

    Market Unfolded 해석

    어제 하루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외국인이 사기를 멈추자 지수가 멈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희 가설에 유리한 데이터입니다. 8월 17일에 저희는 지난주 상승의 몸통이 외국인이라고 썼는데, 그 자금이 줄어든 첫날 상승이 끝났습니다. 몸통이 맞다면 나와야 할 모양이 그대로 나온 셈입니다.

    다만 두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첫째, 외국인은 어제도 순매수였습니다. 방향이 뒤집힌 것이 아니라 강도가 줄어든 것이고, 이 둘은 다릅니다. 둘째, 지수를 실제로 끌어내린 주체는 기관이었습니다. 외국인이 멈춘 자리를 기관 매도가 채운 구조이지, 외국인이 던져서 빠진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외국인 매도가 시작됐다”고 읽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지금 확인된 것은 매수 강도가 한 번 꺾였다는 것, 그리고 그 시점이 미국 장기금리가 19년 만의 최고를 다시 쓴 때와 겹친다는 것입니다. 장기 투자 자금인지 되감기였는지는 여전히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루치 데이터로 그 질문에 답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 가설: 8월 둘째 주 코스피 상승의 몸통은 외국인 자금이다 (8월 17일 제시)

    오늘 판정: 강화 — 외국인 순매수가 3조 원대에서 914억 원으로 줄어든 그날 5거래일 연속 상승이 끝났습니다. 몸통이 외국인이라는 판단과 부합합니다. 다만 방향은 아직 매수이므로, 확인된 것은 강도의 변화까지입니다.

    Follow-up — 앞으로 추적할 것

    Market Unfolded는 아래 항목을 계속 추적해 후속 글로 이어가겠습니다.

    • 외국인 순매수의 성격 — 장기 자금인지 숏커버링이었는지
    • 미 국채 30년물이 5.3%대에서 굳는지, 되돌아오는지
    • AI 기업 회사채 발행이 국채 수요를 계속 잠식하는지
    •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발표(3분기 중 예정)와 테마섹 후속 보도
    • 8월 21일 팀 쿡이 상원에 중국산 메모리 미사용을 확약하는지
    • 기관 매도가 이어지는지, 어제 하루로 끝나는지

    FAQ

    외국인이 이제 파는 건가요?

    어제 기준으로는 아닙니다. 8월 18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1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방향은 매수입니다. 다만 12일 2조 8,357억 원, 13일 2조 1,209억 원, 14일 3조 384억 원과 비교하면 규모가 사실상 멈춘 수준이고, 그날 5거래일 연속 상승이 끝났습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주체는 외국인이 아니라 7,849억 원을 순매도한 기관이었습니다.

    코스피는 왜 장중 7,216에서 6,869까지 밀렸나요?

    오전 상승분을 오후에 반납한 형태입니다. 고점에서 종가까지 346.79포인트, 4.8%가 빠졌습니다. 기관이 7,849억 원을 순매도했고, 미 국채 장기금리 상승 부담이 장중에 부각됐습니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커서 3.52% 하락한 834.20으로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이 9% 빠졌는데 국내 주가도 그만큼 빠지나요?

    그대로 옮겨오지는 않습니다. ADR은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예탁증서라 미국 투자자의 심리와 환율이 함께 반영되고, 어제 국내 종가는 이미 마감된 뒤였습니다. 다만 간극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국내 주가는 1.03% 올랐고 ADR은 9% 넘게 빠졌습니다. 이 차이가 오늘 시가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확인 항목입니다.

    지금 반도체를 담아도 될까요?

    담을지 말지는 답해 드릴 수 없지만,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는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① 외국인 순매수가 오늘 다시 조 단위로 올라오는가 ② 미 국채 30년물이 5.3%대에서 내려오는가 ③ 기관 매도가 하루로 끝나는가.

    지금 기준으로는 셋 다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확인된 것은 매수 강도가 한 번 꺾였다는 사실뿐입니다. 셋이 함께 채워지면 지난주 흐름이 이어진다고 볼 근거가 생기고, ②가 계속 막히면 업종 재료 하나로 반등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제 저희가 다룬 메모리 공급 정책이 하루 만에 금리에 눌린 것이 그 사례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국내 지수·종목 등락률과 수급은 2026년 8월 18일 정규장 종가 기준이고, 미국 주가·금리는 현지 8월 18일 마감 기준입니다. 외국인·기관 순매수 금액과 미국 종목 낙폭은 언론 보도를 인용했으며, 국채 금리 상승 원인으로 언급한 재정 우려와 회사채 발행은 시장에서 지목되는 요인으로 확정된 인과가 아닙니다. 언급된 데이터는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이후 변동될 수 있으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코스피 11% 급등, 레버리지는 여전히 말라 있었다 — 테마섹과 고용 쇼크가 한 일

    코스피 11% 급등, 레버리지는 여전히 말라 있었다 — 테마섹과 고용 쇼크가 한 일

    Market Unfolded는 지난주 한 주를 쉬었습니다. 그 사이 코스피는 6,258.77에서 6,977.94로 719.17포인트, 11.49% 올랐습니다. 8월 14일에는 장중 7,010.86까지 닿아 7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하루 이틀에 몰린 상승도 아니었습니다. 10일 0.65%, 11일 0.73%로 시작해 12일 3.68%, 13일 3.56%, 14일 2.42%로 5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이 글은 그 일주일을 복기합니다. 다만 순서를 바꾸겠습니다. 무엇이 올랐는지보다, 8월 3일에 저희가 세운 가설이 이 구간을 설명하는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저희 가설부터 확인하겠습니다

    8월 3일 글에서 저희는 이번 국면의 몸통이 개별 악재가 아니라 레버리지 구조라고 썼습니다. 그리고 단서를 하나 달았습니다. 강제 매도가 소진된 것은 하방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이지 상승 동력이 생겼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주 데이터를 보면 그 단서가 맞았습니다. 레버리지는 되살아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하루 거래대금은 규제 시행 직전인 7월 30일 12조 4,485억 원이었습니다. 8월 10일에는 5,923억 원까지 줄어 규제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12일에도 8,594억 원에 그쳤습니다. 7월 30일 대비 93% 넘게 줄어든 수준이 그대로 유지된 것입니다.

    개인의 방향은 더 분명했습니다. 코스피가 급등하던 그 주에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1,114억 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1,073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지수가 오르는데 레버리지는 팔았다는 뜻입니다.

    즉 이번 상승은 레버리지 자금이 돌아와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저희 가설로는 지난주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올린 것은 외국인이었습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조 5,737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10일 하루를 빼고 11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였고, 5거래일 연속 상승은 이 자금이 만들었습니다.

    규모가 특히 컸던 날은 지수가 3% 넘게 뛴 이틀입니다. 12일에는 외국인이 2조 8,357억 원, 기관이 5,278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13일에는 외국인 2조 1,209억 원, 기관 6,814억 원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외국인만 5조 원 가까이 들어온 셈입니다.

    여기서 질문이 하나 생깁니다. 7월 말까지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파는 쪽이었습니다. 저희도 7월 30일 글에서 외국인 매도의 이유를 따로 다뤘습니다. 그 방향이 왜 뒤집혔는가입니다.

    외국인을 움직인 세 가지

    첫째, 금리입니다. 8월 7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이 2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8만 명 증가였으니 10만 명 넘게 빗나간 것입니다. 발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617%로 5.7bp, 2년물은 4.179%로 7.3bp 내렸습니다. 저희가 7월 30일과 8월 3일 글에서 반등의 걸림돌로 지목했던 금리 축이 처음으로 꺾인 것입니다.

    둘째, 테마섹입니다. 8월 12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572조 원을 운용하는 이 펀드가 외부 운용사를 거치지 않고 내부 투자팀으로 한국 주식을 사는 것은 처음입니다. AI 시대에 메모리가 시스템 반도체나 AI 플랫폼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 당일 두 종목은 나란히 7% 넘게 올랐습니다.

    셋째, 주주환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중 주주환원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합쳐 100조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13일 삼성전자가 4.89%, SK하이닉스가 5.92% 오른 배경입니다.

    여기에 국내 정책도 하나 겹쳤습니다. 13일 금융위원회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종합대책을 내면서 올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로 올렸습니다. 증가 여력이 30조 원 안팎에서 60조 원 안팎으로 늘어납니다. 주택 공급 자금에 쓰겠다는 취지지만,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는 방향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셋 중 둘은 아직 기대입니다

    이 셋을 같은 무게로 놓으면 안 됩니다.

    고용보고서는 이미 나온 숫자입니다. 발표됐고, 금리가 실제로 움직였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사실입니다.

    테마섹은 다릅니다. 보도된 내용은 직접 투자를 ‘추진’하며 한국 정부 측과 접촉했다는 단계입니다. 매입 규모도, 시점도, 성사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주주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것은 3분기 중 확정해 발표하겠다는 일정이고, 100조 원이라는 숫자는 시장 관측이지 회사가 밝힌 규모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지난주 상승의 세 축 중 둘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대입니다. 기대가 주가를 올리는 것은 흔한 일이고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확정된 사실과 구분해 두지 않으면 발표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무엇이 빠지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외국인 자금의 성격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6조 5,737억 원이 장기 투자 자금인지, 그동안 쌓인 매도 포지션을 되감는 과정이었는지는 지금 데이터로 구분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8월 초부터 추적 항목으로 남겨둔 질문인데 여전히 답이 없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은 864.65, 원·달러 환율은 1,411.65원, 미 국채 10년물은 4.696%입니다. 국제유가는 82.8달러로 다시 올라와 있습니다. 금리가 한 번 꺾였다고 해서 매크로가 풀린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 외국인 순매수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지. 지난주가 되감기였다면 5거래일 연속 매수 뒤에 방향이 바뀝니다.
    • 테마섹 관련 후속 보도. 규모나 시점이 구체화되는지, 아니면 추진 단계에서 멈추는지가 갈림길입니다.
    •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발표 시점과 규모. 시장이 기대하는 100조 원에 못 미치면 8월 13일의 상승분이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 미 국채 10년물이 4.6%대에 머무는지, 다시 올라가는지. 고용 쇼크 한 번으로 금리 축이 꺾였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Market Unfolded 해석

    지난주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하방이 제거된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레버리지 규제가 만든 변화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거래대금이 93% 줄어든 상태가 2주 넘게 유지되고 있고, 그만큼 지수가 하루에 5%씩 흔들리던 구조는 약해졌습니다. 다만 그것은 배경이지 동력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8월 3일에 “하방 제거이지 상승 동력이 아니다”라고 적어둔 그대로였고, 이번에는 그 단서가 본문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가설을 조정합니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의 급락과 반등은 레버리지 구조로 설명됐지만, 8월 둘째 주 상승의 몸통은 외국인 자금입니다. 레버리지는 이제 몸통이 아니라 변동성을 줄여주는 배경으로 물러났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봐야 할 지표입니다. 지난 2주는 레버리지 거래대금과 개인 수급을 봤다면, 지금부터는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과 테마섹·주주환원의 실현 여부입니다. 기대가 사실로 바뀌는지, 아니면 기대인 채로 남는지가 다음 방향을 정합니다.

    저희 가설: 이번 국면의 몸통은 개별 악재가 아니라 레버리지 구조다 (8월 3일 제시)

    오늘 판정: 약화 — 레버리지가 하방을 제거했다는 부분은 유지되지만, 8월 둘째 주 상승은 레버리지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지수를 올린 몸통은 외국인 자금이었고, 가설의 설명 범위가 그만큼 좁아졌습니다.

    Follow-up — 앞으로 추적할 것

    Market Unfolded는 아래 항목을 계속 추적해 후속 글로 이어가겠습니다.

    •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 — 장기 자금인지 숏커버링이었는지
    • 테마섹의 실제 매입 집행 여부와 규모
    •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발표(3분기 중 예정) — 규모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지
    •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1조 원 아래에서 유지되는지, 되살아나는지
    • 8·13 대책으로 늘어난 가계대출 여력 60조 원이 실제로 어디로 흐르는지

    FAQ

    일주일 사이에 코스피가 11% 오른 이유가 뭔가요?

    외국인 순매수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조 5,737억 원을 순매수했고, 5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 자금이 만들었습니다.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겹쳤습니다. 8월 7일 미국 고용보고서 쇼크로 국채 금리가 내렸고, 12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접 투자 추진 보도가 나왔으며, SK하이닉스 주주환원 기대가 커졌습니다.

    테마섹이 실제로 삼성전자 주식을 산 건가요?

    아직 아닙니다. 보도된 내용은 직접 투자를 추진하며 한국 정부 측과 접촉했다는 단계이고, 매입 규모와 시점, 성사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성사되면 572조 원을 운용하는 테마섹의 첫 한국 증시 직접 투자가 되지만, 현재로서는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추진 단계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레버리지 규제 효과는 끝난 건가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하루 거래대금은 7월 30일 12조 4,485억 원에서 8월 10일 5,923억 원까지 줄었고, 12일에도 8,594억 원에 그쳤습니다. 93% 넘게 줄어든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규제는 지수의 변동성을 줄이는 배경일 뿐, 지난주 상승을 만든 동력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들어가도 되는 자리인가요?

    들어갈지 말지는 답해 드릴 수 없지만,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는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세 가지입니다. ① 외국인 순매수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가 ② 테마섹 관련 후속 보도에서 규모·시점이 구체화되는가 ③ SK하이닉스 주주환원 발표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가.

    지금 기준으로는 ①이 5거래일 연속으로 확인됐고, ②와 ③은 아직 기대 단계입니다. 셋이 함께 채워지면 지난주 상승은 재평가의 시작으로 볼 근거가 생깁니다. 반대로 ②나 ③이 기대에 못 미치면, 그 기대를 반영해 오른 8월 12~13일의 상승분부터 되돌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국내 주가·지수 등락률은 2026년 8월 14일 정규장 종가 기준이며, 미국 금리는 현지 8월 7일 발표 직후 기준입니다. 주간 수급·거래대금 수치는 언론 보도를 인용했고, 테마섹의 직접 투자와 SK하이닉스 주주환원 규모는 각각 추진 단계와 시장 관측으로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언급된 데이터는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이후 변동될 수 있으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코스피 사상 최대 +17.91% — 금리도 유가도 안 꺾였는데 왜 올랐나

    코스피 사상 최대 +17.91% — 금리도 유가도 안 꺾였는데 왜 올랐나

    지난 금요일부터 세 가지가 달라졌습니다.

    첫째, 코스피가 7월 31일 1,001.89포인트, 17.91% 올라 6,595.45로 마감했습니다. 46년 코스피 역사상 최대 상승률이자 최대 상승폭입니다. SK하이닉스는 29.95% 올라 171만 8,000원으로 사상 첫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26.81% 오른 26만 2,500원에 마감했습니다.

    둘째,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 설비투자 계획이 숫자로 확인됐습니다. 줄이기는커녕 늘리고 있었습니다.

    셋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7월 31일 앞당겨 시행됐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지난 목요일 글에서 반등의 조건으로 걸었던 두 가지, 금리와 유가는 하나도 안 꺾였습니다. 그런데도 사상 최대로 올랐습니다.

    이 글은 그 모순에서 출발합니다. 매크로가 하나도 안 풀렸는데 지수가 되돌아왔다면, 7월 폭락을 밀던 진짜 힘은 무엇이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사흘 내리 빠진 것을 하루에 되돌렸습니다

    7월 마지막 나흘은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28일 화요일 10.84% 하락, 29일 수요일 5.98% 하락, 30일 목요일 1.23% 하락으로 사흘째 밀렸습니다. 그리고 31일 금요일, 1,001.89포인트가 한 번에 올라왔습니다. 코스닥도 11.63% 오른 719.76으로 마감했습니다.

    이 반전에서 눈여겨볼 것은 지수가 아니라 수급입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8조 7,709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역대 최대입니다. 그중 SK하이닉스가 3조 5,883억원, 삼성전자가 2조 1,030억원으로 두 종목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반대편에서 개인은 10조 3,834억원을 팔았습니다. 이것도 역대 최대입니다.

    같은 날 한쪽은 역대 최대로 사고 한쪽은 역대 최대로 팔았습니다. 7월 내내 지수를 끌어내린 매도 주체와, 금요일 지수를 끌어올린 매수 주체가 정확히 반대였다는 뜻입니다.

    한 달 전체로는 코스피가 7월에 22.19% 내렸습니다. 금요일의 사상 최대 폭등을 다 포함하고도 5분의 1 이상이 사라진 달입니다.

    저희 판단이 틀렸습니다

    먼저 지난 글의 판단을 정정하겠습니다.

    7월 30일 글에서 저희는 “30년물 금리와 국제유가 둘 중 하나도 안 꺾이면 반도체 단독 반등은 어렵다”고 썼습니다. 하락 원인이 세 겹으로 늘었으니 반등하려면 그 겹들이 풀려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금요일 미국 시장에서 그 두 가지는 하나도 안 풀렸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745%로 오히려 더 올랐고, 30년물은 5%를 넘어선 채 12거래일 연속 그 위에 머물렀습니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기록입니다. WTI도 배럴당 84.67달러로 여전히 84달러대였습니다.

    조건이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는데 결과가 나왔다면, 조건 자체가 잘못 설정된 것입니다.

    저희가 놓친 것은 이것입니다. 매크로는 하락을 촉발한 방아쇠였지만, 지수를 그 깊이까지 끌어내린 몸통은 아니었습니다. 금리와 유가가 오르면 주식은 보통 몇 퍼센트 조정을 받습니다. 한 달에 22% 빠지고 이틀 만에 시가총액 864조원이 증발하는 일은 매크로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 정도 낙폭에는 팔고 싶어서 파는 매도가 아니라, 팔 수밖에 없어서 파는 매도가 끼어 있어야 합니다.

    세 겹 중 두 겹이 풀렸습니다

    금요일에 풀린 것은 매크로가 아니라 나머지 두 겹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실적입니다. 7월 내내 시장을 누른 가장 큰 의심은 “빅테크가 인공지능 설비투자를 줄이는 것 아니냐”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6월 분기에만 자본지출 410억 달러를 집행해 전년 동기 대비 69% 늘렸고, 연간 계획 1,750억 달러를 유지했습니다. 메타는 분기 자본지출을 83% 늘린 310억 8,000만 달러로 집행하면서 연간 가이던스 하단을 1,250억에서 1,300억 달러로 올렸습니다. 아마존은 AWS 매출이 422억 달러로 37% 늘어 18개 분기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고, 주가는 15.32% 뛰었습니다. 메모리와 장비를 사는 쪽의 지갑이 닫히지 않았다면, 한국 반도체 실적 전망을 낮출 이유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두 번째는 수급입니다. 금융위원회는 8월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상향을 7월 31일로 앞당겼습니다. 현금 3,000만원이 있어야 살 수 있게 되자 시행 첫날 거래대금이 직전 거래일의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개인별 레버리지 투자한도를 20% 수준으로 묶는 총량 규제도 즉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표면 명분은 투기 억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작동한 효과는 다릅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빠지면 손실이 배로 불어나 강제로 청산되고, 그 청산이 다시 지수를 밀어내려 다음 청산을 부릅니다. 7월 폭락이 유난히 가팔랐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규 진입을 막는다는 것은 이 되먹임 회로에 들어올 새 연료를 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기존 연료는 이미 다 타버린 상태였습니다. JP모건은 한국 시장의 레버리지 ETF 청산이 완료됐고 헤지펀드도 약 90% 디레버리징을 마쳤다고 평가했습니다. 팔 수밖에 없어서 파는 매도가 소진된 자리에 외국인의 역대 최대 매수가 들어온 것입니다.

    중국 DUV 공포는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남은 한 겹, 공급 쪽도 짚어야 합니다. 7월 폭락의 첫 방아쇠는 중국 CXMT 상장과 함께 나온 “상하이 기업이 액침식 DUV 노광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보도였습니다. 노광기는 반도체 생산시간의 60%, 비용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장비이고 지금까지 제대로 만드는 곳은 ASML뿐이었습니다.

    한 주가 지나 확인된 것은 이렇습니다. 대응 공정은 28나노미터급이고, 연내 SMIC와 화홍반도체, CXMT에 인도해 2026년 5대, 2027년 20대를 목표로 합니다. 다만 성능은 ASML 대비 약 4세대, 시기로는 15년 전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엑시머 레이저와 렌즈 같은 핵심 부품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더 미세한 회로를 새기려면 여러 번 겹쳐 찍는 멀티패터닝이 필요한데 이 방식은 수율을 떨어뜨립니다. ASML의 중국 매출 비중은 이번 뉴스가 나오기 전에 이미 33%에서 16%로 줄어 있었습니다.

    방향으로는 사실이지만 속도로는 아직 위협이 아닙니다. 금요일 ASML이 1.36% 하락에 그친 것도 시장이 같은 결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다만 실제 인도된 장비가 양산 라인에서 어떤 수율을 내는지는 아직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남은 다섯 가지 위험

    사상 최대 상승률이 그 자체로 안심의 근거는 아닙니다.

    첫째, 매크로는 그대로입니다. 30년물 금리는 5% 위에 12거래일 연속 머물러 있고 WTI는 84.67달러입니다. 금리와 원가 부담은 몇 달에 걸쳐 실적에 반영되는 압력이라 하루의 폭등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둘째, 미국 메모리는 같은 밤에 빠졌습니다. 마이크론은 5.90% 하락했습니다. 한국 메모리 두 종목이 상한가와 그에 준하는 상승을 낸 날, 같은 업종의 미국 대표주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7월 24일 글에서 다룬 디커플링이 방향만 뒤집혀 반복된 셈인데, 이 괴리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지난 두 주의 교훈입니다.

    셋째, 빅테크가 전부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애플은 7.35% 빠졌습니다. 중화권 매출이 188억 달러로 시장 예상 196억 달러에 못 미쳤고, 이익률이 높은 서비스 부문도 기대를 밑돌았습니다.

    넷째, 환율이 되밀렸습니다. 금요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 종가는 13.4원 내린 1,424.0원이었는데, 뉴욕 시간대에 1,436원대까지 되올랐습니다. 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수를 부른 요인 중 하나였다면, 이 되밀림은 오늘 시초가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레버리지 청산이 끝났다는 것은 하방 압력이 제거됐다는 뜻이지 상승 동력이 생겼다는 뜻이 아닙니다. 눌린 용수철이 튀어 오른 것과 새로운 힘이 밀어 올리는 것은 다릅니다. 금요일의 1,001포인트 중 어디까지가 되돌림이고 어디부터가 방향 전환인지는 이번 주 거래가 알려줄 것입니다.

    이번 주에 확인할 것

    이번 주는 반등의 성격을 판별하는 주간입니다.

    먼저 개인 수급입니다. 지수가 폭등한 날 가장 크게 판 주체가 개인이라는 것은, 상당수가 반등을 타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번 주 개인이 추격 매수로 돌아서는지, 아니면 반등을 탈출 기회로 삼아 계속 파는지가 첫 관전 포인트입니다. 개인의 매도가 이어지는데도 지수가 버틴다면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이 확인되는 것이고, 반대로 외국인이 하루짜리 숏커버링이었다면 지수는 다시 밀립니다.

    다음은 실적입니다. AMD가 현지 시간 4일 장 마감 후, 샌디스크가 5일에 발표합니다. 빅테크가 투자를 늘린다는 것은 확인됐지만, 그 투자가 실제 부품 수요로 이어지는지는 이 두 회사의 숫자에서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특히 샌디스크는 낸드 업황을 보는 창입니다.

    마지막은 금리입니다. 미국 7월 고용보고서가 7일에 나옵니다. 지금 시장을 누르는 것은 기준금리가 아니라 장기금리이고, 고용 둔화가 확인되면 그 압력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30년물이 5% 아래로 내려오는지가 실질적인 확인 지점입니다.

    증권가가 보는 8월 코스피의 최악의 지지선은 5,150선입니다. 금요일 종가와 22% 차이입니다. 이번 반등이 아직 확정된 방향 전환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Market Unfolded의 해석

    7월의 폭락과 7월 마지막 날의 폭등은 같은 원인의 앞뒤입니다.

    지난 두 주 동안 저희는 이 하락을 메모리 공급 공포로 규정했다가, 실적 실망을 더했다가, 매크로까지 세 겹으로 늘렸습니다. 원인을 하나씩 붙이는 방식이었는데 금요일 하루가 그 접근의 한계를 보여줬습니다. 세 겹 중 두 겹만 풀렸는데 지수는 사흘치를 한 번에 되돌렸습니다.

    더 정확한 구조는 이렇습니다. 공급 뉴스와 실적 실망과 매크로는 모두 방아쇠였고, 지수를 22%까지 끌어내린 몸통은 레버리지였습니다. 팔고 싶어서 파는 매도는 가격이 싸지면 멈추지만, 팔 수밖에 없어서 파는 매도는 싸질수록 커집니다. 7월 낙폭이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넘어선 이유와, 규제 하나가 시행된 날 46년 만의 기록이 나온 이유가 같은 곳에 있습니다.

    이 해석에도 대안은 있습니다. 금요일의 폭등을 순수하게 빅테크 실적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고, 사흘간 22% 빠진 뒤의 기술적 반등에 숏커버링이 겹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셋은 같은 날 함께 일어나 서로를 강화했습니다. 그럼에도 레버리지를 몸통으로 보는 이유는, 실적 확인과 기술적 반등만으로 하루 17.91%라는 크기가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같은 실적을 본 미국 시장의 상승폭은 나스닥 기준 1.00%였습니다.

    이 구분에는 실용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매크로가 몸통이었다면 금리와 유가가 꺾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레버리지가 몸통이었다면 청산이 끝난 시점이 바닥의 조건이 됩니다. 다만 조건이 갖춰진 것과 상승이 시작된 것은 다릅니다. 강제 매도가 사라진 시장은 더 이상 밀리지 않을 뿐, 스스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여기서부터의 방향은 이번 주 실적과 고용지표가 정합니다.

    현재 가설 상태: 재편 — “메모리 공급 공포가 7월 폭락의 본질”이라는 규정은 약화됐습니다. 공급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방아쇠에 가깝고, 낙폭의 크기를 만든 것은 레버리지 구조였다고 봅니다.


    FAQ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매수 시점을 정해 드릴 수는 없지만, 판단에 쓸 조건은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강제 매도가 소진됐다는 것은 하방 위험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매크로는 하나도 풀리지 않았고, 8월 코스피 하단 전망은 5,150선까지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정하기보다 확인 지점을 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주는 세 가지입니다. ① 개인 순매도가 이어지는가 ② AMD와 샌디스크 실적이 AI 설비투자를 부품 수요로 확인해 주는가 ③ 7일 고용보고서에서 금리가 꺾이는가. 셋이 함께 확인되면 반등의 근거가 하방 제거에서 상승 동력으로 옮겨가고, ③이 어긋나면 지금의 반등은 매크로가 그대로인 채 수급만 정리된 국면에 머무릅니다.

    상한가면 더 못 사는 건가요?

    상한가는 그날의 가격 제한일 뿐 거래가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매도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아 사실상 체결이 어렵습니다. 다음 거래일에 갭 상승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갭이 장중에 유지되는지가 매수 주체의 진정성을 보는 지표가 됩니다.

    레버리지 ETF 규제가 제 계좌에도 영향이 있나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새로 매수하려면 현금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이 필요합니다. 개인별 레버리지 투자한도를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총량 규제도 추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일반 지수 ETF나 개별 종목 거래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적용 범위는 거래 증권사 공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외국인이 역대 최대로 샀으니 계속 오르는 것 아닌가요?

    하루의 순매수 규모는 방향의 근거로 약합니다. 급락 뒤의 대규모 매수에는 공매도 환매수가 섞여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실제 보유를 늘리는 매수와 성격이 다릅니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번 주에도 이어지는지를 보는 것이 하루치 규모보다 신뢰도가 높습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국내 지수·종목 등락률과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2026년 7월 31일 정규장 종가 기준이며, 미국 주가·지수·유가·금리는 현지 7월 31일 종가 기준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7월 31일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 종가 기준이고, 뉴욕 시간대 수치는 8월 3일 오전 데이터 수집 시점 기준입니다. 중국 노광장비 사양은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와 외신 보도를 근거로 한 것으로 실제 양산 성능은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언급된 데이터는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