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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주 급등, 이번엔 미국만이 아니었습니다 — 한전기술 이틀 새 27%

    원전주 급등, 이번엔 미국만이 아니었습니다 — 한전기술 이틀 새 27%

    원전주가 이틀째 올랐습니다. 한국전력기술은 오늘 16.60% 올라 이틀 새 27% 상승했습니다.

    어제 올린 이유는 미국이었습니다. 오늘은 프랑스가 더해졌습니다. 한불 정상회담 의제에 원자력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지수는 이 사실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7,171까지 갔다가 오후에 다 반납하고 소폭 하락으로 끝났습니다.

    원전주 급등은 장이 열리자마자 시작됐습니다

    오늘 원전 관련주는 개장 직후부터 올랐습니다. 오전 9시 42분에 한국전력기술은 이미 14.31% 올라 있었고, 변동성 완화장치가 걸렸습니다. 종가는 16.60%였습니다.

    어제 13.66%에 이어 이틀째입니다. 이틀을 합치면 27%입니다.

    같이 오른 곳도 어제와 같습니다. 대우건설이 8.47%, 현대건설이 3.55% 올랐습니다. 두 회사 모두 기관이 순매수했습니다.

    시각을 짚어 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유가가 튀었고 많은 기사가 그것으로 하루를 설명했는데, 원전주는 그 소식이 오기 전에 이미 올라 있었습니다.

    어제는 미국이었고 오늘은 프랑스입니다

    어제 이 자리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1호 사업이 텍사스 가스발전소로 정해졌다고 정리했습니다. 후속으로 미국 안에 원전 8기를 짓는 방안이 협의 중이라는 내용도 함께 적었습니다.

    오늘 그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시장에 돌았습니다. 이것이 개장 직후 매수의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어제 글에 없던 것입니다. 한불 정상회담 의제에 원자력이 올라갔습니다. 프랑스는 유럽에서 원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이고, 자국 원전을 대거 교체해야 하는 시기에 들어와 있습니다.

    미국 하나였을 때와 나라가 둘이 됐을 때는 성격이 다릅니다. 하나면 협상 상대가 부르는 값에 맞춰야 하지만, 둘이면 우리가 고를 수 있는 자리가 생깁니다.

    그런데 지수는 이 하루를 지웠습니다

    코스피는 오전에 7,000선을 되찾고 장중 7,171.52까지 올랐습니다. 반도체가 밀어 올렸고 원전이 거들었습니다.

    오후에 소식이 왔습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아람코의 에너지 시설과 공군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고, 사우디 당국 집계로 73명이 다쳤습니다. 시설 가동이 멈추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8달러대로 올라 6주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지수는 오전에 번 것을 오후에 전부 반납했습니다. 종가는 6,954.52, 전일 대비 0.58% 하락입니다.

    고점에서 종가까지 3.0%가 빠졌는데, 하루를 종가 하나로 보면 그 낙폭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전력기술이 16.60% 오른 것도, 오전에 지수가 7,171을 찍은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1조 3천억을 샀는데 지수는 빠졌습니다

    수급을 보면 지수가 빠진 이유가 한 겹 더 드러납니다.

    오늘 기관이 6,428억 원, 외국인이 6,482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둘을 합치면 1조 3천억 원에 가깝습니다. 두 주체가 같은 방향으로 산 날인데 지수는 내렸습니다.

    판 쪽은 개인이었습니다. 3조 300억 원을 팔았습니다.

    어제도 개인은 6조 8천억 원을 팔았습니다. 이틀 연속 대규모 순매도입니다. 지수가 7,000선 근처에 올라온 구간에서 개인이 물량을 내놓고 있고, 그것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 세운 규칙을 다시 채점합니다

    지난 일요일 이 자리에 규칙을 적었습니다. 바깥에서 온 충격이 지수를 움직이려면 넓게 닿아야 하고 방향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는 여기에 무게를 곱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 유가를 그 규칙에 대 보겠습니다.

    유가는 넓게 닿습니다. 운송비와 원료비로 거의 모든 업종의 계산에 들어갑니다. 방향도 같습니다. 오르면 대부분에게 비용입니다. 규칙대로라면 지수가 크게 빠져야 합니다.

    종가만 보면 0.58%입니다. 규칙이 틀린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고점에서 종가까지는 3.0%입니다. 규칙은 맞았습니다. 틀린 것은 채점 방법이었습니다.

    하루 안에 서로 반대인 사건이 둘 일어나면 종가는 그 둘을 더한 값 하나만 남깁니다. 오전의 상승과 오후의 하락이 서로를 지웠고, 남은 숫자는 어느 쪽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규칙을 종가 하나로 채점하면 이런 날을 매번 놓칩니다.

    내일 확인할 것

    • 미국 원전 8기 계획이 실제로 발표되는지, 그리고 한국형 노형 몫이 두 기에서 늘어나는지. 어제 확인하겠다고 한 항목이고 오늘도 답이 없습니다.
    • 한불 정상회담에서 원자력이 문서로 남는지. 의제에 오른 것과 합의문에 들어가는 것은 다릅니다.
    • 사우디 시설 복구 속도와 유가. 가동 중단이 며칠짜리면 오늘 하락은 하루짜리이고, 길어지면 비용 구조 이야기가 됩니다.
    • 개인 순매도가 사흘째 이어지는지. 이틀 연속 대규모입니다. 차익 실현인지 이탈인지는 사흘째에 갈립니다.

    Market Unfolded 해석

    오늘 배울 것은 원전주가 올랐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어제 세운 그림이 하루 만에 한 칸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3,500억 달러라는 숫자가 목록으로 바뀌는 이야기였습니다. 목록의 주인은 미국 하나였습니다. 오늘 그 목록에 프랑스가 붙었습니다. 사는 쪽이 둘이 되면 파는 쪽의 자리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지수는 이 이야기를 하나도 담지 못했습니다. 오전에 벌고 오후에 잃어 0.58% 하락으로 끝났으니, 숫자만 보면 아무 일도 없었던 날입니다. 실제로는 원전이 이틀 새 27% 올랐고, 개인이 이틀 동안 10조 원 가까이 팔았습니다. 고점에서 종가까지의 낙폭은 앞에서 본 그대로입니다.

    지수는 하루를 한 칸으로 압축합니다. 압축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하루 안에서 방향이 바뀐 사건입니다. 그래서 지수가 조용한 날일수록 안쪽을 봐야 합니다. 조용한 것과 아무 일 없는 것은 다릅니다.

    저희 가설: 한국 반도체의 대미 조건은 관세율 협상이 아니라 대미 투자 규모가 정한다 (9월 3일 제시)

    오늘 판정: 수정 제시 — 어제 첫 줄에서 반도체가 빠진 데 이어, 오늘은 조건을 정하는 상대가 미국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습니다. 가설을 이렇게 고쳐 답니다. 한국의 대미 조건은 대미 투자 규모가 정하되, 그 규모의 협상력은 미국 밖에 다른 구매자가 있는지가 정한다. 반증 조건은 그대로입니다.

    Follow-up — 앞으로 추적할 것

    • 원전 수주가 미국·프랑스 외의 나라로 넓어지는지. 구매자 수가 협상력을 정한다는 것이 오늘 수정한 가설의 핵심입니다.
    • 웨스팅하우스 지식재산권이 이 사업 안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 8월 25일 글에서 남긴 질문이고 아직 답이 없습니다.
    • 국내 건설사의 매출 구성이 실제로 갈리는지. 오늘 오른 대우건설·현대건설과 오르지 않은 건설사의 차이가 다음 실적에서 확인됩니다.
    • 지수가 조용한 날의 장중 변동폭. 종가만으로 채점하면 놓치는 날이 얼마나 되는지를 몇 주 세어 볼 생각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지수·종목 등락률과 수급 수치는 2026년 9월 8일 국내 정규장 마감 기준이며, 장중 고점은 같은 날 기준입니다. 국제유가는 같은 날 해외 보도 기준입니다. 미국 원전 8기와 한불 정상회담 의제는 관측과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정부의 최종 확정 발표가 아니며,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대미 투자 1호는 발전소였다 — 후속은 미국에 지을 원전 여덟 기

    대미 투자 1호는 발전소였다 — 후속은 미국에 지을 원전 여덟 기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첫 사업이 오늘 정해졌습니다. 미국 텍사스 엔시날에 짓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이고, 규모는 22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0조 원입니다.

    미국이 줄곧 요구해 온 반도체는 1호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대신 전력이 들어왔습니다. 후속으로는 미국 안에 원전 8기를 짓는 1,300억 달러짜리 방안이 협의되고 있습니다.

    오늘 시장은 반도체를 봤지만, 더 크게 오른 것은 발전소를 짓는 회사들이었습니다. 두산퓨얼셀이 13.80%, 한국전력기술이 13.66% 올랐습니다.

    대미 투자 1호는 반도체가 아니라 발전소였습니다

    정부가 9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1호 사업을 보고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에 짓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입니다. 설비용량은 6.3기가와트입니다.

    금액은 협상 도중에 올랐습니다. 처음 계산은 198억 달러였는데 미국이 250억 달러로 25%가량 증액해 달라고 요구했고, 양쪽이 223억 달러에서 합의했습니다.

    눈여겨볼 것은 들어간 쪽이 아니라 빠진 쪽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투자 목록에 반도체를 넣기를 원했습니다. 1호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발전소를 먼저 짓는 이유는 인공지능입니다. 미국은 지금 데이터센터가 쓸 전기가 모자랍니다. 6.3기가와트는 그 부족분을 메우려는 설비이고, 한국 돈으로 짓습니다.

    후속은 원전 8기, 1,300억 달러입니다

    1호 뒤에 붙는 사업도 같은 자리에서 보고됐습니다. 미국 안에 대형 원전 8기를 짓는 방안이고 규모는 1,300억 달러입니다. 3,500억 달러의 3분의 1을 넘습니다. 이르면 9월 18일 양해각서에 최종 서명한다는 일정이 거론됩니다.

    여기서 숫자 하나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8기 가운데 6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고, 한국형 APR1400은 2기입니다.

    돈은 한국이 냅니다. 설계는 대체로 미국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대형 원전을 실제로 지어 본 시공사가 사실상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8기를 짓는 일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같은 국내 기업에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돈으로 미국에 짓되 짓는 손도 한국인 구조입니다.

    8월 25일에 나온 제안이 형태를 갖췄습니다

    지난달 25일 이 자리에서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같이 사자는 미국의 제안을 다뤘습니다. 그날 한국전력기술이 20.27%, 현대건설이 14.87% 올랐습니다. 당시에는 제안 단계였고, 무엇을 얼마나 하겠다는 것인지가 비어 있었습니다.

    오늘 그 빈칸이 채워졌습니다. 지분을 같이 사자는 이야기가, 그 회사의 노형으로 여섯 기를 짓자는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지식재산권은 아직 빈칸입니다.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걸려 온 웨스팅하우스와의 다툼이 이 사업 안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는 오늘 보고에 없었습니다. 6기가 웨스팅하우스 노형이라는 사실이 그 다툼을 줄이는 쪽인지 종속을 굳히는 쪽인지도, 지금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오늘 시장이 실제로 올린 것은 발전소 쪽이었습니다

    오늘 헤드라인은 반도체였습니다. 오픈AI와 엔비디아를 둘러싼 인공지능 투자 기대가 뉴욕 반도체주를 밀어 올렸고, 코스피는 4.61% 올라 6,995.39로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종목을 열어 보면 더 크게 오른 쪽은 따로 있었습니다. 두산퓨얼셀이 13.80%, 한국전력기술이 13.66%, 비에이치아이가 12.83%, 두산에너빌리티가 10.98% 올랐습니다. 건설사도 따라 올라 대우건설이 9.26%, 현대건설이 6.02% 상승했습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8.26%, 삼성전자는 5.68% 올랐습니다. 오늘 지면을 차지한 쪽이 더 적게 오른 날입니다.

    수급도 확인해 두겠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관이 9만 250주를 순매수했고, 두산퓨얼셀은 외국인이 2만 4,198주를 순매수했습니다. 개인 매수만으로 오른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엿새 전 건설은 업종 꼴찌였습니다

    9월 1일 이 자리에서 건설주 급락을 다뤘습니다. 그날 건설 업종은 3.50% 빠져 업종 최하위였고, GS건설은 8.26% 무너졌습니다. 이유는 금리였습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분양 계산을 흔들었습니다.

    엿새 만에 같은 업종에서 대우건설이 9.26% 올랐습니다.

    그 사이 금리가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오늘 미국 10년물은 4.8%를 시험하는 자리에 있었고, 한국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영끌 가구부터 타격을 받는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국내 주택 쪽 셈법은 그대로입니다.

    바뀐 것은 건설사가 지을 대상입니다. 국내 아파트가 아니라 미국 발전소와 원전이 목록에 올라왔습니다. 같은 업종 안에서 매출이 나오는 자리가 갈리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그래서 오늘 오른 건설사와 오르지 않은 건설사가 나뉩니다.

    파병 쪽에서는 반대 방향의 소식이 왔습니다

    이틀 전 이 자리에서 호르무즈 파병 검토를 다뤘습니다. 그때는 1호 선정이 난항이라 돈으로 낼 카드가 막혀 있었고, 그래서 파병이라는 돈이 아닌 카드가 테이블에 올랐다고 봤습니다.

    오늘 돈 쪽 카드는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파병 쪽은 반대로 막혔습니다.

    이란이 한국을 향해 한글로 된 경고문을 냈습니다. 호르무즈 군사 개입을 침략 행위 지원으로 간주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국내에서도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두 카드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앞으로 며칠 어느 쪽이 먼저 확정되는지가 협상 전체의 모양을 정합니다.

    내일 확인할 것

    • 9월 18일로 거론되는 양해각서 서명이 실제로 이뤄지는지, 그리고 원전 8기가 그 문서에 들어가는지. 들어가면 1,300억 달러에 일정이 붙고, 그때부터 값이 매겨집니다.
    • 원전 8기 가운데 한국형 APR1400 몫이 2기에서 늘어나는지. 노형 구성이 국내 기업이 가져갈 몫을 좌우합니다.
    • 반도체가 어느 자리에서 다시 나오는지. 투자 목록의 다음 줄인지 관세율인지가 갈림길입니다.
    • 이란 경고 이후 파병 절차가 늦춰지는지 그대로 가는지. 이틀 전 글에서 확인하겠다고 한 항목입니다.

    Market Unfolded 해석

    오늘 배울 것은 원전주가 올랐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3,500억 달러라는 숫자가 드디어 목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목록의 첫 줄이 미국이 요구하던 반도체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목록이 정해지면 값이 매겨집니다. 3,500억 달러는 뉴스였지만 223억 달러짜리 가스발전소와 1,300억 달러짜리 원전 8기는 매출입니다. 오늘 오른 것은 그 매출에 이름이 걸릴 수 있는 회사들이었고, 그래서 반도체보다 더 올랐습니다.

    빠진 쪽도 정보입니다. 미국은 반도체를 원했는데 1호에서는 얻지 못했습니다. 반도체가 뒤로 밀린 것인지, 다른 자리에서 다른 방식으로 청구될 것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틀 전 저희는 미국이 의약품에서 써 본 방식을 반도체에 그대로 쓸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그 방식이라면 청구서는 투자 목록이 아니라 관세율로 옵니다.

    하나 덧붙입니다. 오늘 지수가 4.61% 오른 것은 지금까지 쓴 이야기 때문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으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되고 그 둘이 함께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수 숫자와 오늘 시장에서 벌어진 일은 서로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수를 읽는 방법은 토요일에 따로 손보겠습니다.

    저희 가설: 한국 반도체의 대미 조건은 관세율 협상이 아니라 대미 투자 규모가 정한다 (9월 3일 제시)

    오늘 판정: 부분 반증 — 투자 목록이 실제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가설에 맞습니다. 그러나 첫 줄에서 반도체가 빠졌습니다. 규모가 조건을 정한다면 반도체가 1호에 들어갔어야 자연스럽습니다. 조건을 정하는 자리가 투자 목록이 아니라 여전히 관세 협상 테이블일 가능성을 열어 둡니다.

    Follow-up — 앞으로 추적할 것

    • 웨스팅하우스 지식재산권이 이 사업 안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 8월 25일 글에서 남긴 질문이고 오늘도 답이 없습니다.
    • 국내 건설사의 매출 구성이 실제로 갈리는지. 오늘 오른 대우건설·현대건설과 오르지 않은 건설사의 차이가 다음 실적에서 확인됩니다.
    •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이 담기는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 원전 수요가 붙는 경로입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지수 숫자를 읽을 때 필요한 값이고 토요일 구조 글에서 다룹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지수·종목 등락률과 수급 수치는 2026년 9월 7일 국내 정규장 마감 기준입니다. 대미 투자와 원전, 파병 관련 내용은 당정 협의 보고와 언론 보도를 정리한 것으로 정부의 최종 확정 발표가 아니며, 양해각서 서명 여부와 사업 구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웨스팅하우스를 같이 사자는 제안 — 외국인 3.8조 매도에도 원전주가 뛴 날

    웨스팅하우스를 같이 사자는 제안 — 외국인 3.8조 매도에도 원전주가 뛴 날

    오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8,148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코스피는 0.68% 오른 6,742.74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6,408.82까지 밀렸다가 되돌린 V자였습니다.

    받아낸 것은 기관입니다. 어제 1조 2,928억 원을 팔았던 기관이 오늘 1조 1,707억 원을 사들였고, 그 돈이 반도체가 아니라 원전으로 갔습니다.

    촉매는 두 가지입니다. 미국이 한국 측에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 그리고 미 에너지부가 발표한 175억 달러 규모 원자력 공급망 대출입니다.

    외국인이 더 팔았는데 지수는 올랐습니다

    오늘 장은 아침과 오후가 달랐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03포인트 낮은 6,535.93으로 출발해 장중 6,408.82까지 밀렸습니다. 어제 6,7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6,400선까지 위협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오후에 방향이 바뀌어 장중 6,747.16까지 올랐고, 45.78포인트(0.68%) 오른 6,742.74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1.70% 올랐습니다.

    수급이 특이합니다. 외국인은 3조 8,148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어제 3조 6,764억 원보다 더 판 것이고, 이번 국면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기관이 1조 1,707억 원, 개인이 1조 521억 원을 순매수하며 그 물량을 받았습니다.

    어제와 비교하면 뒤집힌 것은 기관입니다. 어제 기관은 1조 2,928억 원을 팔아 외국인과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오늘은 반대편에 섰습니다.

    기관이 받아낸 곳은 반도체가 아니었습니다

    여기가 오늘의 핵심입니다.

    기관이 산 것은 어제까지 무너지던 반도체가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는 25만 7,000원으로 보합, SK하이닉스는 0.4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어제 낙폭을 되돌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오른 것은 원전입니다. 한국전력기술이 20.27%, 현대건설이 14.87%, 지투파워가 13.70%, 두산에너빌리티가 10.55% 올랐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관이 9만 9,270주, 현대건설은 기관이 6만 4,336주를 순매수했고 두 종목 모두 외국인은 순매도였습니다. 사들인 주체가 기관이라는 뜻입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 반도체 반등이 아니라 업종 교체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외국인이 반도체에서 빠져나가는 동안, 기관이 다른 업종으로 갈아탄 구조입니다.

    원전을 움직인 두 가지

    오늘 원전주가 오른 이유로는 두 가지가 함께 지목됩니다.

    첫째는 웨스팅하우스입니다.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원전 기업이고, 그동안 한국 원전 기업이 해외로 나갈 때마다 지식재산권 문제로 발목을 잡아 온 상대입니다. 한국 정부가 주주가 되면 그 갈등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가 붙었습니다.

    둘째는 자금입니다. 미 에너지부가 8월 23일 175억 달러, 약 26조 원 규모의 미국 원자력 공급망 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원전을 2기씩, 모두 10기를 배치하는 것을 지원하는 구조입니다.

    두 소식이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미국이 원전을 다시 짓겠다고 나섰고, 그 공급망에 한국 기업이 들어갈 자리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어느 쪽도 확정이 아닙니다. 지분 공동 인수는 제안 단계이고 규모도 조건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출 프로그램은 발표됐지만 어느 기업이 얼마를 받을지는 프로젝트별로 정해집니다. 오늘 주가에 반영된 것은 계약이 아니라 기대입니다.

    저희 가설이 처음으로 어긋났습니다

    8월 17일부터 저희는 이번 국면의 몸통이 외국인 자금이라고 봐 왔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지금까지 맞아떨어졌습니다.

    8월 18일 외국인 순매수가 914억 원으로 줄어들자 5거래일 연속 상승이 끝났습니다. 19일 4조 240억 원을 팔자 지수가 5.80% 빠졌습니다. 어제 3조 6,764억 원을 팔자 3.12% 빠졌습니다. 사면 오르고, 멈추면 멈추고, 팔면 빠졌습니다.

    오늘은 달랐습니다. 어제보다 더 팔았는데 지수가 올랐습니다.

    이것은 저희 가설에 대한 반대 증거입니다. 외국인이 몸통이라면 3조 8,000억 원을 파는 날 지수가 오를 수 없습니다. 실제로 오른 이유는 기관이 그 자리를 메웠기 때문이고, 메운 곳이 반도체 밖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설을 약화로 내립니다. 폐기하지는 않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원전주는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크게 못 미치고, 오늘 하루의 순환매가 추세로 굳었다고 보기에는 이릅니다. 다만 “외국인만 보면 된다”는 단순한 그림은 오늘로 깨졌습니다.

    내일 확인할 것

    오늘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6,742.74, 코스닥은 827.15, 원·달러 환율은 1,383.30원입니다. 국제유가는 3.34% 내려 배럴당 82.17달러입니다.

    • 기관 매수가 이틀 연속인지. 오늘 1조 1,707억 원은 방향 전환이었습니다. 하루로 끝나면 오늘 반등은 기술적 되돌림이고, 이어지면 수급 주체가 바뀌는 국면입니다.
    • 원전주가 오늘 상승분을 지키는지. 계약이 아니라 기대가 반영된 가격입니다. 후속 보도 없이 이틀째 오르면 그때는 성격이 다릅니다.
    • 웨스팅하우스 지분 제안의 후속. 규모·조건·한국 측 참여 주체가 나오는지가 갈림길입니다. 제안 단계에서 멈추면 오늘 상승분이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 외국인이 사흘 연속 파는지. 8월 둘째 주에 6조 원 넘게 사들이던 자금이 이번 주에만 7조 5,000억 원 가까이 나갔습니다. 되감기였는지 판가름할 구간입니다.

    Market Unfolded 해석

    오늘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외국인이 나간 자리를 기관이 메웠고 메운 곳이 반도체 밖이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이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이야기였습니다. 40조 원 자사주 소각도, 110조 원 주주환원도, 그 발표에도 주가가 빠진 것도 전부 반도체 안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오늘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그 바깥이었습니다.

    이것이 추세인지 하루짜리 순환매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원전주가 오른 근거는 계약이 아니라 제안과 프로그램 발표이고, 둘 다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확인된 것은 하나 있습니다. 외국인이 파는 동안에도 지수가 버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려면 반도체 밖에서 받아주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 가설: 8월 둘째 주 코스피 상승의 몸통은 외국인 자금이다 (8월 17일 제시)

    오늘 판정: 약화 — 외국인이 어제보다 더 판 3조 8,148억 원에도 지수가 0.68% 올랐습니다. 사면 오르고 팔면 빠지던 관계가 오늘 처음 깨졌습니다. 기관이 반도체 밖에서 받아냈기 때문입니다. 폐기하지는 않되, 외국인 하나로 설명하던 범위는 좁아졌습니다.

    Follow-up — 앞으로 추적할 것

    Market Unfolded는 아래 항목을 계속 추적해 후속 글로 이어가겠습니다.

    •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의 규모·조건·참여 주체
    • 미 에너지부 원자력 공급망 대출에서 한국 기업이 실제 수주로 연결되는지
    • 기관 순매수가 추세로 굳는지, 하루짜리 순환매였는지
    • 외국인 순매도의 성격 — 8월 둘째 주 유입이 되감기였는지
    • SK하이닉스 자사주 취득 진행률(8월 20일부터 3개월)
    • 삼성전자 배당 확대 방안의 구체화와 금산법 제약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국내 지수·종목 등락률과 수급은 2026년 8월 25일 정규장 종가 기준입니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공동 인수는 제안이 전해진 단계로 규모·조건·성사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고, 미 에너지부 대출 프로그램의 개별 기업 배정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원전 관련주 상승은 계약이 아니라 기대가 반영된 것입니다. 언급된 데이터는 작성 시점 기준으로 이후 변동될 수 있으며,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